도하

도하에서 두 달간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중동 지역은 처음이라 출국 전에는 약간 걱정도 되고 어떤 곳일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즐겁고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도시는 매우 깨끗하고 안전하게 느껴졌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역시 친절하고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특히 필리핀,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노동자들이 많아, 서로를 판단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각자의 생활 방식을 존중하며 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식도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어요. 심지어 박물관 같은 곳에서 먹은 음식도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다만, 공기 질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미세먼지가 많은 건 아니었지만, 아마도 모래 폭풍 때문인지 공기 질이 좋지 않은 날이 종종 있었고, 그럴 때는...See more 마스크를 써야 했습니다. 아 물론 좋은 점도 많았어요. 공항은 매우 현대적이고 멋졌고, 인천으로 가는 직항이 있어서 한국 방문도 정말 편리했습니다. 도심의 건물들은 세련되고 새로웠으며, 사막에서 버기카를 타거나 제트스키를 즐기는 등 재미있는 액티비티가 많아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장기적으로 거주하는 건 두바이처럼 외국인 커뮤니티가 크지 않아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한두달 머물기에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